'文 정장, 쑤기 코트' 자선 경매서 인기…낙찰 가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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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주에서 열린 '빛고을 최대 나눔장터 명사 명인 경매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장과 김정숙 여사의 코트·스카프를 낙찰 받은 시민들이 옷을 입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광주=뉴스1]

14일 광주에서 열린 '빛고을 최대 나눔장터 명사 명인 경매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장과 김정숙 여사의 코트·스카프를 낙찰 받은 시민들이 옷을 입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광주=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자선 경매에 즐겨 입었던 옷을 기부했다.

14일 오후 광주시청 앞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빛고을 최대 나눔장터 명사 명인 경매전'에는 문 대통령의 정장과 김 여사의 코트·스카프가 나왔다.

경매는 1000원부터 시작했고 호가는 1만원에서 5만원, 10만원으로 금세 뛰었다. 가격은 어느새 50만원을 훌쩍 넘겼다.

문 대통령의 정장은 최종 두어명이 경합을 벌이다 96만원에 낙찰됐고 김 여사의 코트와 스카프는 최종 60만원에 낙찰됐다.

문 대통령의 정장을 최종 낙찰받은 문용승씨(57)는 직접 정장 웃옷을 입어보이며 만세를 불렀다. 해당 정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사택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할 때 착용한 양복이다.

문용승씨는 "경매 대금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쓰이기 때문에 낙찰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분홍색 코트와 스카프를 낙찰받은 윤혜영씨(55)도 "평소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팬이다. 낙찰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낙찰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의 코트와 스카프는 지난해 추석 이후 '따뜻한 정숙씨'라는 주제로 1박2일 광주를 방문, 경청투어를 할 때 입었던 옷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평소 즐겨입던 해당 옷가지를 내놓으면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빛고을 나눔장터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저렴하게 팔고 판매 수익금의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기부해 지역의 난치병어린이를 돕는 나눔행사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았고 해마다 100여개 단체, 4000명이 참여해왔다. 지금까지 기부금은 2억원에 달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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