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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행 힘겹게 확정한 메시-호날두의 '네번째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에콰도르와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에콰도르와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스위스와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호날두. [AP=연합뉴스]

스위스와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호날두. [AP=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두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힘겹게 볼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에콰도르 키토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18차전에서 에콰도르에 3-1로 역전승했다. 최근 예선 4경기에서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28점(7승7무4패)을 확보하고 3위로 월드컵 남미 예선을 통과했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3골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터졌다. 최근 대표팀 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메시는 이날 한꺼번에 3골을 몰아넣으면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르헨티나는 6위에 머물러있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4위 팀이 본선에 오르고, 5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가려야 했던 만큼 6위 아르헨티나로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시가 조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해발 2800m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직접 3골을 터뜨리고 조국의 본선 직행을 이끌어냈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웃지 못했던 메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고나서야 웃음을 되찾았다.

앞서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힘겹게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땄다. 포르투갈은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B조 10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스위스와 승점 27점(9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포르투갈 32골, 스위스 23골)에서 앞서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에 머물렀던 포르투갈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비록 호날두는 스위스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변함없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이번 유럽 예선에서 8경기 15골을 기록하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16골)에 이어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둘 다 월드컵 본선은 나란히 3차례씩 밟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처음 나섰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거쳐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모두 출전했다. 둘 다 클럽 축구에선 팀 우승, 올해의 선수, 득점왕 등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국가대표 경기의 최고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월드컵에선 아직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하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대회 땐 8강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월드컵 준결승전까지 경험했지만 당시 프랑스에 0-1로 패하면서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땐 16강, 2014년 브라질 대회 땐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호날두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면서 대표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을 한 차례 갖고 있다. 어느새 30대를 맞아 네 번째 월드컵 본선을 앞둔 둘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활약 여부도 벌써 주목받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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