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만나 기도하라는 교장 횡포에 교사 목숨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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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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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장의 횡포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8일 강원도의 A 고등학교 교사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과 관련해 A고교의 교사 58명 중 45명이 교장의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강원도 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해당 교장은 2013년 교감으로 재직하던 당시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해 학생 5명의 얼굴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면서 "체육대회나 기능대회 참가 전 담당 교사에게 무속인을 만나 기도를 올릴 것을 지시하고, 교직원에게 상습적으로 반말, 욕설, 막말을 했다고 A고교 교직원들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장은 심야 시간 음주 상태로 여 교직원에 전화를 걸어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6년부터 A고교에서 근무한 B 교사는 교장의 횡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증언에 따르면 B 교사는 3학년 담임을 맡으면서도 주 20시간 수업에 올해만 전국으로 총 47회 출장을 다니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은 오는 11일부터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들 대부분이 학교 관리자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무리한 업무 추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경찰 관계자, 해당 학교 교직원, 유족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한 결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해 감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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