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감기약인 줄 알고 중증 치료약 받아간 80대 노인

중앙일보

입력

단순한 감기 증세로 추석 연휴에 문을 연 약국에서 80대 노인이 감기약인 줄 알고 신체 대사량을 줄어들게 하는 중증 치료약을 잘못 받아갔다가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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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A(83)씨는 2일 오후 3시 45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약국을 찾아가 감기 증상을 호소하고 약을 처방받아 귀가했다.

그런데 A씨가 받은 약은 감기약이 아닌 감상성 기능항진증 치료제였다. 다른 환자에게 줘야 할 약이 A씨에게 잘못 전달된 것이다. 이 약은 심박수와 혈압 등 신체의 모든 대사량이 감소하고 특히 노인이 잘못 복용하면 위독할 수 있다.

약이 잘못 전달된 사실을 알아차린 약사 B(42·여)씨는 경찰에 신고해 “A씨로부터 최대한 빨리 약을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A씨와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동선을 추적해 집으로 찾아가 10분 만에 A씨로부터 약을 회수했다.

A씨는 식사 후 약을 먹을 예정이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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