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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앞두고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 복각 나선 경북 안동시

중앙일보

입력

내년 2월 복각 마무리, 전시회도 열릴 예정 #언해본 목판 목각 위해 각자장 별도 선정키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한문 해설서다. 1443년(세종25) 12월 세종이 만든 28자에 대한 서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됐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됐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해 이 해례본을 목판으로 새겨 되살렸다. 책을 찍을 때 사용한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서다. 해례본은 간송미술관에 있다.

지난해 복원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해 복원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프리랜서 공정식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안동시가 해례본에 이어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 복각에 나섰다. 언해본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언해본은 서강대·고려대·서울대 등에 소장돼 있다.

안동시는 언해본을 정본 1세트(20면, 양면 11장)와 사본 2세트(20면, 단면 20장)로 복각할 계획이다. 제작 과정은 고증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목판 형태를 확정하고, 국내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일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훈민정음 언해본 제작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따로 연다. 사업은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안동시 등의 지원을 받아 주관한다. 복각 작업은 내년 2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동시는 언해본 복각 사업이 끝나면 언해본 관련 전시회를 열고, 훈민정음 학술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글날 안동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목판으로 되살린 뒤 경기도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을 찾았다. 세종대왕에게 특별한 일을 아뢰는 고유제(告由祭)를 진행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멸실되지 않도록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목판을 복원하고 첫 인출본이 나왔음을 고하는 의식이었다. 당시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안동 유림 80여 명 등 100여 명이 모여 고유제를 지내면서 화제가 됐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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