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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이버사 댓글 군 작전 운영 체계로 청와대에 462건 보고" 확인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관련 댓글 공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약 2년 동안 군 통신망을 통해 청와대에게 462건의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방부가 1일 밝혔다.

국방부 1일 사이버사령부 댓글 작성 사건 중간조사 결과 발표 #"사이버 동향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 SNS 활동, 댓글 등 동향도 보고서에 포함" #2014년 사령관과 실무자 처벌로 잘랐던 사건 김관진 당시 장관으로 조사 불가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과 합성한 사진.   왼쪽부터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영화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과 합성한 사진. 왼쪽부터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사이버사 댓글 재조사 TF(이하 재조사 TF) 중간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21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서버를 복원해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를 다수 확인했다”며 “(사이버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문서는 462건으로 2011년 1월 8일부터 2012년 11월 15일까지 530단(사이버사령부 530 심리전단) KJCCS를 통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 국가위기상황센터에 발송된 문서들”이라고 말했다.   KJCCS는 군이 작전을 위해 운영하는 내부 통신망으로, 보안이 필요한 비밀 송ㆍ수신에 쓰인다.
 국방부는 “(청와대로) 발송된 보고서는 대부분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로, 사이버 방호작전, 인터넷ㆍSNS 여론 동향 등을 정리한 것”이라며 “보고서에는 유명인들에 대한 SNS 동향과 4ㆍ27 재보궐 선거 당선 결과와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동향 보고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명인 중에는 연예인도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청와대로 보낸 보고서 462건 중에는 댓글 공작 관련 보고서도 1장 있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댓글 작전 결과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날 국방부가 밝힌 내용은 2014년 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국방부의 설명과 배치된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8월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심리전단의 KJCCS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군 당국은 연제욱ㆍ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모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또 정치권에서 최근 공개한 2012년 사이버 심리전 작전 지침 문서에 대해서는 “김관진 전 장관이 서명한 문서”라며 “이외에 김관진 전 장관이 결재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비밀문서들을 확보해 현재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재조사 TF는 사이버사령부가 2013년 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김병관 당시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댓글을 3000여 건을 작성한 사실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과 관련한 김관진 전 장관(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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