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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는 전국 튜닝카 200대 대구서 한판 붙는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간다'는 전국의 튜닝카 200여대가 대구에 모인다. 차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량 부품을 바꾸고 구조를 변경한 튜닝카로 한판 대결을 벌이기 위해서다.

2017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 15일 대구 주행시험장에서 #튜닝카들 국산차와 수입차 클래스로 나눠 드래그 레이스 #국산차 뿐 아니라 람보르기니·페라리·맥라렌 등 슈퍼카도 #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지난해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의 경기장면.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가 오는 15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 주행시험장에서 펼쳐진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재)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각각 주관·후원하는 합법적인 대회다.

페라리 488 GTB는 최고 출력 670마력으로 시속 300㎞이상을 넘나드는 수퍼카다.  [중앙포토]

페라리 488 GTB는 최고 출력 670마력으로 시속 300㎞이상을 넘나드는 수퍼카다. [중앙포토]

튜닝카들은 국산차와 수입차 등 3개 클래스로 나눠 드래그 레이스를 벌인다.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은 육상 100m 종목과 같이 자동차가 직선 400m를 경주해 순위를 정하는 자동차 경기다. 가장 빠른 400m 주파 기록을 달성한 차량이 이긴다.

해외 드래그 레이스 경기 장면과 설명. [사진 대구시]

해외 드래그 레이스 경기 장면과 설명. [사진 대구시]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에선 차량이 빠르다고 최고의 튜닝카라는 호칭을 얻진 못한다. 드래그 레이스 외에 타임 어택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타임 어택은 정해진 시간에 가장 가깝게 들어온 차가 이기는 특이한 경기다.

튜닝카들은 13·14·15·16초 4개 클래스로 나눠 400m를 달린다. 속도를 늦추거나 올리는 방법으로 정해진 시간에 가장 가까이 골인 지점에 들어온 차량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레이싱 대회가 열릴 대구 주행시험장 조감도. [사진 대구시]

레이싱 대회가 열릴 대구 주행시험장 조감도.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를 소개하는 홍보 전단.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를 소개하는 홍보 전단. [사진 대구시]

드래그 레이싱과 타임 어택 종목별 우승자에겐 대구시장 표창과 상금(종목별 1위 100만~200만원)이 지급된다. 출전 차량은 다양한 국산차 뿐 아니라 람보르기니·페라리·맥라렌 등 슈퍼카들도 포함돼 있다.

대구시는 9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무료입장에 부대 행사를 마련한다. 카트체험, 슈퍼카 전시, 모델 포토타임 등이다.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튜닝카 행사다. 안전사고 0건을 기록하며 올해로 네 번째 열리기 때문이다. 2014년 튜닝카 83대가 출전해 첫 대회를 치렀다. 2015년 84대, 지난해에도 163대의 튜닝카들이 대구에 모여와 실력을 뽐냈다.

대구에서 이색 튜닝카 대회가 열리게 된 배경은 대구가 자동차 부품 산업의 대표 도시여서다. 자동차 튜닝을 하나의 지자체 성장 동력 산업으로 보고 밀고 있다. 실제 대구는 제조업 생산의 22%가 자동차 부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동차 튜닝 산업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자동차 부품 산업이 커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큰 휠과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 타이어 이름인 엑스타 PS91은 튜닝카 혹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적합하다고 알려진다. [중앙포토]

큰 휠과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 타이어 이름인 엑스타 PS91은 튜닝카 혹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적합하다고 알려진다. [중앙포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19년 5월 튜닝전문지원센터가 대구에 들어선다. 달성군에 있는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안에 지어질 예정이다. 연 면적 2600여㎡ 규모로 튜닝 부품 기술 개발 등이 센터의 주 업무다.

자동차 가상 튜닝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 초부터 운영 중인 '튜닝카바타' 서비스(www.i-carvatar.com)다. 자동차 튜닝 용품을 보여주고, 가상 튜닝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신개념 튜닝 사이트다. '카바타'란 '차량(Car)+아바타(Avatar)'의 합성어다. 자신이 원하는 외관과 성능을 반영해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튜닝 차량을 말한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에서 '2016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들이 전시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에서 '2016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들이 전시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엔 서울 장안평만큼 유명한 남산동 자동차골목도 있다. 1960년대 미군부대의 폐차에서 나온 부품으로 자동차를 수리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형성된 곳이다. 500m 골목을 따라 카센터 80여 곳이 모여 있다. 이곳에선 매년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길거리 모터쇼)이 열린다. 엔진을 손봐 출력을 높인 튜닝카와 실제 경기용 차량, 포르셰 같은 스포츠카 등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외관과 성능으로 나눠진 자동차 튜닝
자동차 튜닝은 크게 외관을 꾸미는 외형 튜닝과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는 성능 튜닝으로 나뉜다. 외형 튜닝은 큰 휠을 장착하거나 범퍼 등을 바꿔 다른 모양의 차를 만드는 것이다. 스피커 등을 바꾸는 카오디오 튜닝도 있다.

벤츠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튜닝카. 1020마력을 발휘한다.   [중앙포토]

벤츠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튜닝카. 1020마력을 발휘한다. [중앙포토]

튜닝에 관한 정보 교류는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자동차 동호회 카페는 7000곳이 넘는다. 회원 수가 20만 명이 넘는 카페도 있다. 전국 7~8개 대학에 자동차 튜닝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아직 자동차 튜닝은 완전한 합법은 아니다. 머플러 등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구조변경 신청을 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안전기준 위반 자동차는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형사고발 대상이다.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자동차 튜닝은 '여성의 성형수술'이나 '명품 백 구매'에 비교되기도 한다. 실제로 튜닝을 하는 사람들은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게 외관을 꾸미고 성능을 높이는 데 따른 만족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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