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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김관진·'슈퍼맨' MB…군 사이버사령부가 만든 포스터들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국방장관을 영웅화하는 포스터를 다수 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당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의 아이디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합성사진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김 전 장관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영화 '해결사' 패러디 포스터에는 '녹슨 별은 지고 샛별이 뜬다' '이명박 감독, 김관진 주연'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2010년 12월은 김 전 장관의 취임 시기와 비슷하다.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김 전 장관을 태극맨에 비유해 '대한민국의 방산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떴다'며 정책을 홍보하는 포스터도 있다. 지난 2011년 9월 김 전 장관은 우리 훈련기 T-50을 수출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영화 '300'을 패러디한 포스터에서 김 전 장관은 스파르타 장군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어선으로 위장한 북한, 서해 NLL 또 침범' 'NLL 침범하면 300배로 응징한다'는 문구와 함께 땀 흘리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도 눈길을 끈다.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사진 JTBC,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제공]

이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영화 '슈퍼맨 리턴즈' 포스터를 이용해 유럽 순방 성과를 홍보했다.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인 영웅이 돌아온다'며 'G20 성명 채택'과 '녹색성장 동맹'을 언급했다.

반면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비판하는 합성사진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 MBN 방송 캡처]

[사진 MBN 방송 캡처]

이날 MBN에 따르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에는 '말 바꾸기 5인방'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문구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해영 의원은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은 유명인 말고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유포하는 등 비방작전을 수행했다"며 "군 형법으로 엄중히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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