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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결론은 신태용, 히딩크 역할은 만나서 물어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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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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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겠다”는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러한 뜻을 히딩크 감독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다음 달 축구대표팀의 러시아 원정 평가전 때 직접 만나 협의키로 했다.

미리 선 긋고 히딩크에게 공 넘겨 #“러시아 평가전 때 직접 의중 확인” #U-23 대표팀 사령탑엔 김봉길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도 제7차 기술위 회의를 개최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등 기술위원 8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달 31일 이란전과 이달 5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내용을 분석했고, 히딩크 전 감독 역할 관련 안건과 코치 추가 선임 안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본선을 앞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인선 안건 등을 논의했다.

히딩크

히딩크

역시 최대 관심 안건은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 문제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직후인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25일 유럽 원정평가전 대표팀 소집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사심 없이 조언해준다면 나도 1%의 거절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회의는 당초 예정된 2시간보다 40여 분간 더 진행됐고, 회의 후 김호곤 위원장은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히딩크 감독 도움을 받기로 했고, 기술위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히딩크 감독과 추후 세부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협회의 제안에) 히딩크 감독이 동의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협회가 사전 논의 없이) 공개적으로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을 제한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평가전 때 히딩크 전 감독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김호곤 위원장은 “최근 히딩크 감독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e메일을 통해 본인의 뜻을 물었다. 그러나 ‘메일을 잘 받았다’는 답 외에 추가적인 답변은 없었다”며 “먼저 역할을 제한해 제의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러시아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떤 역할을 할 건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상징적인 도움을 받는데 그치기보다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신태용 감독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히딩크 감독 문제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위는 신태용 감독이 25일 요청했던 외국인 기술 부문 코치와 피지컬 코치 선임도 진행키로 했다. 또 내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U-23 대표팀 사령탑에 김봉길(51)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선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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