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가 말하는 성희롱을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병재 페이스북]

[사진 유병재 페이스북]

방송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가 새로운 형식의 성희롱 예방교육을 제안했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성희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유병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중 '성희롱 예방교육'에 관한 부분을 담은 영상이 게재됐다.

유병재는 "저는 성희롱·성추행·성범죄자들이 너무 싫다"며 말문을 열었다.

기업 등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어있지만, 그 내용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본다' '행동하기 전, 말하기 전 5초 이상 생각해본다' '불쾌한 의사를 바로 표현한다'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하지 않는다' 등이라고 유병재는 전했다.

그는 "새로운 지식은 없다"며 "어느 누가 '상대방 의사를 존중했어야 했는데! 그걸 몰랐네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도 성희롱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점심때 짜장면을 먹었으니 이따 오후 두시쯤에는 성희롱을 해야겠다'거나 '퇴근하고 장 보고 나서 인터넷에 8시쯤 성희롱 한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유병재가 제안하는 제일 좋은 성희롱 예방교육은 바로 비디오다. 성희롱하다 낭패를 당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비디오로 만들어 한 시간 동안 틀어주는 것이다.

유병재는 "아유, 내가 왜 성희롱을 해서 내 인생 망치고 회사에서 잘리고. 여러분은 성희롱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인터뷰를 한 시간 동안 틀어놓으면 겁을 먹고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남녀에 상관없이 근로자 30%는 최근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서유정 부연구위원과 이진솔 연구원이 작성한 '남녀 근로자 모두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산업분야 근로자 중 29.0%가 지난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을 경험했다.

성별로 피해자를 보면 여성은 34.4%, 남성은 25.0%였다. 또 근로자 1명이 6개월간 평균적으로 경험한 성희롱 횟수는 6.36회에 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