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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간부 "여자는 열등…애 낳았으면 키워야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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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기자들 앞에서 “여자는 열등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세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의 A 국장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일부 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여자는 열등하다”며 “나 때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해서 학교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역전이 된 거냐”고 말했다.

엄마의 'mom'과 벌레를 칭하는 '충'이 결합한'맘충'이여성혐오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중앙포토]

엄마의 'mom'과 벌레를 칭하는 '충'이 결합한'맘충'이여성혐오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중앙포토]

A 국장은 “(여성이) 애를 낳았으면 키워야지”라며 “육아는 기쁨인데 여자들이 피해의식에 너무 빠져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여성이 강자다”, “조선 시대 여자들을 생각해 봐라”고 말했다.

A 국장은 여성혐오ㆍ성차별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아니다. 난 여자 좋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극단적 배척과 찬양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여자를 여자라고 하지 뭐라고 하느냐”,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 했다.

A 국장은 이어 “예전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들어보니 아주 불편해서 못 듣겠더라”며 “그래서 교육 중간에 담당자에게 ‘됐다’ 하고 나와버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A 국장은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여성이 여러 분야에서 남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의미였다”며 “결코 여성 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지난해 7월 경향신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했다가 파면된 바 있다. 나 전 기획관은 지난 6월 경향신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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