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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아들이 또 생겼다, 루이스 맥더겔

중앙일보

입력

[깊은 눈을 가진 소년, '몬스터 콜' 루이스 맥더겔]

'몬스터 콜'

'몬스터 콜'

[매거진M]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서 찾은 보석인가 싶었다. 그렁그렁한 큰 눈망울엔 슬픔과 분노, 순수함과 애틋함, 조금의 억울함까지 느껴졌으니. 이 영화에 유독 코너의 클로즈업이 많은 건, 미세한 표정 하나로 복잡다단한 속내를 비치는 루이스 맥더갤(15) 덕분일 테다. 모든 감정에 외로움이 ‘디폴트 값’처럼 새겨져 있는 얼굴.

“신예 맥더갤이 담아낸 진정성 있는 감정, 손에 만져질 듯한 고통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자산이다.”(영국, 가디언)

M231_몬스터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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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갤은 극중 코너와 같은 열두 살에 이 영화를 찍었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코너 역의 적임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제작진은 완벽한 코너를 찾기 위해 1000여 명의 소년 배우를 만났다. 끝없는 오디션에 지쳐갈 때 즈음, 영화 ‘팬’(2015, 조 라이트 감독)에 조연으로 출연한 맥더갤을 알게 됐다. “눈빛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더라. 장면마다 선보이는 리액션도 늘 기대 이상이었다”는 게 프로듀서 벨렌 아티엔자의 말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인 맥더갤은 한국으로 치면 동아리 같은 주니어 드라마 클럽에서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지도 교사의 권유로 정식 연기 교육을 받은 첫날, ‘팬’의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금세 팬의 친구 닙스 역을 따냈다. 연기를 배우자마자 배우가 된 것이다.

'몬스터 콜'

'몬스터 콜'

운 좋은 소년처럼 보이지만, 이면엔 가슴 아픈 사연도 있다. ‘팬’ 캐스팅 직전에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어쩌면 그는 코너를 온 힘을 다해 연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터뷰에서 의젓하게 “코너와 나는 어머니를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맥더갤. 그 역시 연기로, 상실감을 극복해 나가지 않을까. 무럭무럭 자라 에디 레드메인, 니콜라스 홀트 같은 걸출한 영국 배우의 뒤를 잇길 ‘엄마 마음’으로 바란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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