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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채널 '보람튜브', 키즈 콘텐츠 전략 공개

중앙일보

입력

유튜브의 키즈 콘텐츠 소비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포털이나 TV보다 유튜브가 더 익숙한 모모(MORE MOBILE)세대다. 이런 흐름에 인터넷 동영상 시장에서 키즈 콘텐츠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람튜브'는 가장 유명한 키즈 콘텐츠 중 하나다. 이보람 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에 대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유아채널 중 1위로 구독자 수는 150만 명,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7억 뷰에 달한다.

'보람튜브'의 기획자이자 이보람 양의 엄마인 김지은 기획실장은 평범한 맞벌이 부부였다. 하지만 일을 계속 할수록 외동딸인 보람이가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야 했다. 이에 보람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하나부터 열까지 초보자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법인 회사로 자리매김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김지은 기획실장은 “보람이가 촬영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에 결과가 어떻든 항상 만족한다. 보람튜브는 보람이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데 목표가 있다”고 전하며 그간 쌓아 온 키즈 콘텐츠 전략을 풀어놓았다.

가장 중요한 키즈 콘텐츠 전략은 ‘아이가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보람이는 단순히 대본을 읽고 똑같이 따라하는 출연자가 아니다. 오히려 대본은 없으며, 촬영 전 함께 이야기한 상황을 보람이가 듣고 이해한 후 상황에 맞다고 생각하는 대사들을 직접 말한다.

김 실장은 “아이에게 그저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지시하며 촬영하면 아이는 일이라고 느끼며 흥미를 잃는다. 보람이가 많이 웃고 즐기는 영상들을 확연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키즈 콘텐츠 전략은 ‘채널을 확장해 타겟을 분리해야 된다’는 것이다. 모든 키즈 채널에는 고민이 있다. 타겟 연령에 대한 고민이다. 유튜브는 시청 제한이나 TV처럼 연령대가 세밀하게 나누어지지 않기 때문에 처음 키즈 채널을 시작할 때는 타겟 연령을 정확하게 잡고 운영하기가 어렵다. 타겟은 채널이 성장해나가며 쌓이는 데이터들로 자리 잡게 된다.

그 후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구독자 또한 같이 성장한다. 이때 크리에이터들은 이 연령대를 유지해야 하는지 연령대를 올려야 할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보람튜브’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단순히 해결했다. 바로 멀티트랙 전략이다. ‘보람튜브’는 채널을 ‘보람튜브’와 ‘보람튜브 친구친구’, ‘보람튜브 토이스쿨’로 나누어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선택하여 시청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영어동요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기획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의 눈은 어른들의 눈보다 느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보람튜브’의 영상은 주로 상황극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가미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이해시켜야 한다.

김지은 실장은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정보를 읽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늘어지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눈으로 영상을 봐야 한다. 어른들은 한 번에 화면의 정보를 쓱 훑지만, 아이들은 화면 안에 있는 정보를 하나하나 습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를 열어 기획이나 편집, 섬네일 제작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싶어 지금 구상 중에 있다. 아직 틀만 잡아둔 상태이지만, 키즈 채널을 운영하고 싶은 많은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부부에게는 일이지만, 보람이에게는 항상 놀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게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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