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푸틴과 '호랑이'로 통한다?…박수 받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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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7일 ‘호랑이’의 기상을 앞세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연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은 시베리아 호랑이로 상징되는 인연뿐 아니라, 이 지역 곳곳의 삶에서도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곳 극동지역은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이미 오래전부터 협력했던 곳”이라며 “이곳에 오면서 울창한 숲과 꿈틀거리는 대지를 보았다. 시베리아에서 한반도의 백두산까지 넘나들었던 호랑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은 호랑이를 영물로 여기며 아주 좋아한다”며 “푸틴 대통령도 기상이 시베리아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제 이름 문재인의 ‘인’자도 호랑이를 뜻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호랑이의 용기와 기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그런 마음으로 극동지역 발전에 나선다면 안 될 일이 없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각국 정상들과 참석자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기질’을 앞세워 푸틴 대통령과의 친근감을 과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한·러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저는 연배도 비슷하고, 또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진다”며 거듭 한·러 양국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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