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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람옆에서 돕는 ‘협동로봇’ 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대기업들이 잇따라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로봇산업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두산은 6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 #연평균 68% 고성장 예상 #한화·현대중공업·두산그룹 이어 삼성도 진출타진

 ‘코봇(Cobot, Collaborative Robot)’이라고도 불리는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일하며 조립 등 반복 작업을 돕는 로봇을 말한다. 이날 두산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기술로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혀다. 첫 제품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 선보인다.

두산로보틱스가 13~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 첫 선을 보이고 연내 양산에 들어갈 협동로봇 M1013. [사진 두산]

두산로보틱스가 13~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 첫 선을 보이고 연내 양산에 들어갈 협동로봇 M1013. [사진 두산]

 협동로봇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지난해 2941억원에서 2022년 6조5729억원으로, 연평균 68%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8%대로 예상되는 산업용 로봇 성장세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가장 큰 이유는 산업의 수요가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고객별 맞춤형 주문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존 대형 산업용 로봇은 안전 울타리(펜스)가 설치된 분리된 공간에서 정해진 작업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협동로봇은 작고 가벼워 이동성이 높은 데다, 간단하게 재프로그래밍해 새로운 작업에 투입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각종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기 때문에 안전장치 없이 사람 곁에서 일할 수 있다. 이번에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로봇의 경우 충돌 감지 기술을 통해 사람과 닿을 경우 즉시 작동을 멈추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근로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우면서’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심리적 거부감이 덜 하다.

 두산로보틱스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장준현 상무는 “협동로봇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어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로봇 후발주자인 한국이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로봇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해 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한화그룹의 한화테크윈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산업용 로봇과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등 관련 분야 인력을 채용하며 로봇 시장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앞으로 대대적인 자동화가 어려운 중소업체는 물론, 반드시 전문 작업자와 함께 일해야 하는 클린룸이나 조립라인 같은 대기업 생산라인까지 시장성이 매우 높다”며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해 산업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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