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열흘짜리 황금연휴…유통·관광업계 특수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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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의 황금연휴로 유통·관광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열흘 간의 황금연휴로 유통·관광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관광·유통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중국단체관광객 감소에 불황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모처럼 황금연휴가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아웃바운드(국내 여행객 대상 해외여행 서비스) 여행사는 특수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투어 정기윤 부장은 “올해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지난해 대비 30% 늘었는데 2일이 공휴일이 돼 추석 앞쪽 연휴가 길어지면 예약 주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장은 "전례가 없는 열흘간의 황금연휴라 해외로 나가는 항공·숙박 모두 평소보다 50% 이상 비싸다"며 "다만 연휴가 길어 여행 일정을 잡는데 여유가 많으므로 마지막 땡처리 상품이 나올 때를 기다리면 좋은 가격에 '이삭줍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객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면세점업계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유커(중국단체여행객) 감소로 인해 크게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는데 황금연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특급호텔을 포함한 호텔업계도 다양한 추석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도 대목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북한 핵실험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며 “열흘간의 연휴 기간 소비 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선물로는 5만원 이하 상품이 인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요즘은 부담되는 선물세트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 등 실속형 상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반면 긴 연휴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는 날이 많아 매출 하락을 걱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박모씨는“쉬는 날이 많아 좋기는 한데 그만큼 매출은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고 하는데 정작 내수 진작을 위한 방안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긴 연휴에 해외여행객 작년보다 30% 증가 #호텔은 '추석 패키지'… 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소상공인 "쉬는 건 좋지만 매출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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