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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파업 앞둔 MBC 앵커의 마지막 오프닝

중앙일보

입력

[사진 전주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사진 전주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전주MBC김한광 앵커가 총파업을 앞두고 "절대 외면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듣는 목서윤 앵커는 곧 눈물을 터트릴 듯 울먹였다.

1일 김 앵커는 "오늘이 제가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라며 준비했던 자신의 마지막 오프닝 멘트를 말했다.

그는 "2년을 돌아보니 온통 무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저희가 안에서 저항하고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 적 없었지만 부족했다"며 "그래서 여러분 실망하고, 또 화나 있는 것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서 다음 주부터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투쟁에 나선다"며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공영방송이 바로 서고 MBC가 사랑받게 되고 지역방송 전주 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더라도 절대 외면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돌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가자 1682명(투표율 95.86%) 가운데 1568명(찬성률 93.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오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1일 서울서부지검은 고용노동부의 출석 요청에 3차례 불응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후 김 사장은 자택과 상암 MBC 등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이 제가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입니다.

2년이 넘었는데요!
돌아보니 온통 무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대한민국의 공영 방송은 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MBC는 참담하게 망가졌습니다.

지역방송 전주MBC는 그 역할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근 10년 공영방송 장악은 집요하고 무도했습니다.

저희들 안에서 저항하고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적 없었지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실망하고 또 화나 있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서 다음주 부터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투쟁에 나섭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공영방송이 바로 서고 MBC가 사랑받게 되고 지역방송 전주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본분에 충실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시더라도 절대 외면하시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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