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6일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이던 박지성 선수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출사표 형식의 편지를 보냈다. 31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의 부족한 경기력에 비난 여론이 일면서 이 편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가대표팀 주장 김영권 선수가 "관중의 함성소리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며 응원단 탓을 한 인터뷰로 인해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아래는 당시 박지성의 출사표 전문이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평가전을 끝으로 저희는 대한민국을 떠납니다. 저희의 목표는 원정 첫 16강 진출입니다.
물론, 8강 이상 갈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상대팀들은 강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자신 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닌 대한민국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료들의 눈에서도 보입니다.
붉은 악마의 함성에서도 들립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투혼'이라 부릅니다.
저는 그것을 '팀'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축구는 팀의 싸움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면 언제든 무너지게 되어있고, 최고의 선수가 없더라도 팀이 하나로 힘을 모으면 어떤 강팀도 이길 수 있습니다.
누군가 다시 저에게 자신 있냐고 물어본다면 대한민국은 꼭 해낼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개개인으로서는 평범할 수 있지만 하나로 뭉쳤을 때 누구보다 강한 투혼의 팀,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팀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5월 16일, 대한민국 국민께
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 드림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