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200km 이상으로 달려 서울서 부산까지 거리를 15분에 주파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 '하이퍼루프(Hyperloop)'의 포드(pod,승객운반 장치) 경연대회가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시에서 28일 열렸다. 스페이스 X와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우승을 차지한 독일 뮌헨 공과대학 등 전세계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0개 팀이 참가했다. Space X 본사가 위치한 호손시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 참가팀은 포드가 하이퍼루프 시험트랙에서 사고 없이 얼마나 빨리 달리 수 있는가를 놓고 실력을 겨뤘다.
2013년 머스크가 제안한 하이퍼루프의 원리는 사실상 간단하다. 진공에 가까운 튜브 속에 자기부상의 힘으로 달리는 캡슐형 포드를 집어넣고 달리는 방식이다. 진공에 가까운 조건이라 공기 저항이 거의 없어 승객을 태운 포드가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최고속도인 1200km 이상으로 달린다면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까지는 30분, 우리나라 서울서 부산까지는 15분가량에 달릴 수 있다.
하이퍼루프 사업 추진회사인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은 지난해 5월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첫 하이퍼루프 공개 시험주행에 성공했으나 아직까지 실제 사람을 태우고 운행한 바는 없다. 최근 한 IT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호손시 의회는 스페이스 X가 보유한 땅 아래에 하이퍼루프 진공 튜브를 설치할 지하터널 공사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루프를 타고 저녁 퇴근 후 서울역에서 출발, 부산 광안리에서 회식 후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여기서 회식은 회((膾)를 먹는 저녁식사를 뜻함)
글=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