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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충" 리트윗 페미니스트 교사에 학부모 220여 명 반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월 2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장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학부모 220여 명이 이 학교 최모 교사가 수업 시간에 퀴어 축제(성소수자 축제) 영상을 보여준 것에 대해 항의했다.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 모든 교사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6명 앞이었다. 최근 최 교사는 "동성애 차별 철폐 교육을 한다"며 6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열린 성소수자 축제 관련 사진과 영상을 틀었다.

그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들을 차별해선 안 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해당 학부모들은 영상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볼 내용은 아니다"며 학교를 항의 방문했다.

최 교사는 7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장이 남자아이들의 전유물이 돼 여자아이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최 교사의 트위터에서 "한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이라는 글을 쓴 사실, "한남충의 열등함" "느그애비 한남충"이라는 표현이 담긴 트윗을 리트윗한 사실 등이 밝혀지며 더욱 논란이 일었다.

최 교사는 비판이 불거지자 자기 계정에서 관련 트윗을 삭제했다. 최 교사는 다른 교사 21명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페미니즘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그가 평소 남자아이들에게 "말 안 듣고 별난 것들은 죄다 남자"라며 질책한 일 등도 문제 삼았다. 교장과 교육청에 "최 교사의 수업을 중단시키고 그가 이끄는 페미니즘 교사 독서 모임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학부모들은 7월 두 차례 교장에게 최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해 항의했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뾰족한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 학교 교장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예방하지 못해 교장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이상수 대변인은 "페미니즘에 관한 교사의 개인 활동이나 교사들의 독서 모임을 교육청이 제재할 순 없지만, 수업 내용은 중립성과 객관성이 유지되어야 하며 교사가 개인 생각을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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