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없이 북극권 통과한 수송선 "온난화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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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자체 쇄빙(碎氷) 기능을 갖춘 대형 수송선이 역사상 처음으로 쇄빙선 없이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 근처 항로를 통과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인 크리스토프 드 마제리호는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에서 한국의 충남 보령시까지 이어지는 '북동항로(러시아 북쪽 해상을 운행하는 항로)'를 19일 만에 돌파했다. 기존 소요 시간을 약 30% 단축한 것이다.

빌 스피어스 소브콤플로트 대변인은 BBC에 "과거에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약 4개월간 북부항로를 이용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쇄빙선의 호위가 필요했다. 이제는 야말반도 항구 사베타에서 서쪽으로는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고, 동쪽 루트도 1년에 절반 기간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사우샘프턴대학의 해양학자 사이먼 복설은 가디언에 "지금 당장 모두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춰도 북극의 얼음이 줄어드는 것은 당분간 막을 수 없는 추세"라며 "북서항로(북아메리카 북쪽 항로)는 이미 많은 선박들이 이용하고 있고 북동항로도 2010년부터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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