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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형보다 나은 아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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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판팅위 9단 ○안성준 7단

2보(17~30)=안성준(26) 7단은 안형준(28) 4단의 동생이다. 동생은 형을 따라 바둑을 배웠다. 바둑 실력이 급성장한 동생은 형을 따라 2008년 프로에 입단했고, 2010년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우승했다. 그 밖의 대회에서도 형보다 나은 성적을 내며 지금은 국내 랭킹 5~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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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7단은 반듯하고 차분한 인상이라서 실리 바둑을 선호할 것 같은데, 의외로 맹렬한 싸움 바둑을 좋아한다. 안 7단은 "집 바둑은 보는 사람 만큼이나 두는 사람도 지루하다. 계가를 반복해야 하는 집 바둑보다는 한 방에 끝나는 싸움 바둑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번에 상대하는 판팅위 9단은 노골적으로 실리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야무지게 집을 챙겨 승리를 가져가는데 능한 기사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안성준 7단도 '쉽게 실리를 내주지 말자'는 작전으로 나왔다.

참고도

참고도

백이 좌하귀에서 차곡차곡 실리를 쌓아가고 있다. 사실 18을 놓기 전에 안성준 7단이 먼저 떠올린 건 '참고도' 진행이었다. 하지만 흑 모양이 두터워지는 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백은 18로 방향을 틀어 20으로 흑 두 점을 잡는 걸 택했다. 대신 흑은 25로 좌변에 날개를 넓게 펼쳐 놓았다. 이후 26, 28, 30으로 백은 차분하게 실리를 적립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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