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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까이로" 김기춘, 경기 의왕→서울 송파 '구치소 이사'

중앙일보

입력

서울동부구치소는 지상 12층 규모 고층빌딩 형태의 교정시설이다. 높은 벽 대신 개방형 울타리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 교정본부]

서울동부구치소는 지상 12층 규모 고층빌딩 형태의 교정시설이다. 높은 벽 대신 개방형 울타리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 교정본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준비 중인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서울동부구치소로 이감됐다. 1월 21일에 구속된 김 전 실장은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지내왔다. 최순실씨도 현재 동부구치소에 있다.

법무부 "응급상황에 치료를 받아온 #아산병원으로 빨리 옮길 수 있도록"

법무부는 "김기춘 피고인의 건강상태, 과거 협심증 치료 병력, 응급상황 발생 등에 대비한 조치"라고 이감 이유를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산병원에서 심장병 관련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고 해 응급시 빨리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취한 조치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까지는 차로 15분 거리(11.8km)다.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에서는 30km 떨어져 있다.

서울 동부구치소 내부 모습. 사진 속 인물은 구치소 1일 체험 중인 중앙일보 박민제 기자. [중앙포토]

서울 동부구치소 내부 모습. 사진 속 인물은 구치소 1일 체험 중인 중앙일보 박민제 기자. [중앙포토]

김 전 비서실장이 지내는 독거실의 크기나 관물대 침대 등 내부 구성은 양 구치소가 동일하지만 지난 6월 새로 지어진 서울동부구치소는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난 6월 최순실씨가 이감될 때에도 '특혜 이감' 논란이 일었다. '도심 속 유일한 고층 구치소'인 서울동부구치소에는 지열과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과 최첨단 CCTV 중앙통제실 등이 있다. 무엇보다 시설 대비 수감자가 적어 지내기에 쾌적하고, 서울에 위치해 변호인을 만나기에 용이하다.

서울 동부구치소 내부 모습. [중앙포토]

서울 동부구치소 내부 모습. [중앙포토]

서울동부구치소는 본래 2층짜리 건물이었던 성동구치소가 이름과 모습을 바꿔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뒷편으로 이사를 오면서 12층짜리 고층 건물로 재탄생했다. 성동구치소는 전국 교정기관 중 과밀화가 가장 심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수용자들이 너무 빽빽하게 있다 보면 폭행이나 상해 등의 사건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용률은 교정시설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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