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합참의장의 20일 취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신임 합참의장 취임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건군이래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 국방부에서 열린 정 합참의장의 취임식은 이순진 전 합참의장 이임식과 함께 열렸다.
지금까지 합참의장의 취임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합참의장의 이ㆍ취임식은 아래 사진들처럼 모두 국방장관의 주관하에 열렸다.
문 대통령의 합참의장 챙기기는 취임 첫날부터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 의결로 5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서 첫 일정으로 임기 시작 1분만인 오전 8시 10분쯤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당시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며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합참의장과의 통화는 군 통수권자로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맞춰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신임 합참의장의 취임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취임 첫날 첫 통화자가 합참의장이었던 것과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합참의장의 임명도 속전속결이었다. 지난 18일 정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국회 국방위에서 채택되었다는 속보가 알려진 것은 이날 오후 5시 20여분 쯤. 이후 1시간 50분만 인 오후 7시 10분쯤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문 대통령이 정 의장을 전자 결재로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참의장은 4성 장군으로 군 서열 1위다. 합참의장은 육ㆍ해ㆍ공군 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지닌다. 지난 1990년 군 지휘구조 개혁 이후 육ㆍ해ㆍ공군 본부 예하 군사령부, 해병대사령부, 정보사령부 등 3개 합동부대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가지게 됐다. 이후 지난 1994년에는 한미 연합사령부로부터 평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아 군의 최고 수장이 됐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