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한국사 강사

중앙일보

입력

[사진 tvN '곽승준의 쿨까당' 방송 캡처]

[사진 tvN '곽승준의 쿨까당' 방송 캡처]

라영환 한국사 강사가 "일본 젊은이들에게 과거에 대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가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곽승준의 쿨까당' 8·15 특집에 출연한 라 강사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 강사는 "일본 젊은이들은 전쟁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그들에게 아버지의 아버지가 했던 일을 자꾸 끄집어내는 것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 하지만, 얘네(젊은이들)가 잘못을 안 했다. 아버지가 한 일을 자꾸 나보고 사과하라고 하면 한 번 사과는 할 수 있겠지만 계속 어떻게 사과를 하겠냐"며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조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장교가 유대인을학살했지만, 전쟁 후에는 어린아이를 예쁘다고 안으면서 사탕을 준다. 독일 장교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데 어떤 모습이 맞는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일본인들이 자성하지만 군국주의가 부활한다면 또다시 잔인했던 과거의 모습이 부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과거에 대해 진정한 사과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일본인들의 개인 문제라기보다는 체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 강사는 "일본 지도층의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했다면 벌써 변했어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키우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하는 데에는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사무라이 정신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 라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뛰어가서 맞이한다"며 "우리에게는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힘을 키워서 대등한 면을 갖고 협상해야 일본의 사과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