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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15년만에 발견된 43㎝ 거즈 … 병원 측 제안은

중앙일보

입력

15년 전 제왕절개로 자녀를 출산한 한 여성의 뱃속에서 수술용 거즈 덩어리와 플라스틱 밴드가 발견됐다.

김 모(44)씨는 지난 2002년 경기도 수원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둘째 딸을 낳았다. 병원은 지역에서 유명한 개인병원이었다.

그러나 수술이 끝난 뒤 지금까지 김씨는 15년 동안 잦은 복통에 시달려야 했다. 경제활동은 고사하고 집안일도 쉽지 않았다.

[사진 Freeqration]

[사진 Freeqration]

김씨는 "몸이 안 좋을 때는 하던 일 다 접어버리고 그냥 누워있다"고 말했다.

복통이 점점 심해지자 지난 6월 김씨는 CT 촬영을 했고, 뱃속에서는 육아종이 발견돼 개복수술을 받았다.

육아종 제거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제거된 내용물 절단면에서 거즈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복통.[중앙포토]

복통.[중앙포토]

15년동안 뱃속에 있던 거즈는 길이가 43㎝에 달했고, 여기에 더해 10㎝ 길이의 플라스틱 밴드, 방사선 표식도 나왔다.

15년 전 김씨가 수술받은 산부인과 원장은 "내가 수술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겠으니 병원 보험사와 얘기해 보라"고 말했다.

병원은 김씨에게 700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 가족은 민사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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