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생존자 "영화는 담백했어야…상상 지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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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군함도' 스틸컷, 한국일보 영상 캡처]

[사진 영화 '군함도' 스틸컷, 한국일보 영상 캡처]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최창섭씨가 영화 '군함도'를 본 후 "영화에는 상상이 덧붙은 것 같다"고 평했다.

지난달 26일 최씨는 행정안전부가 군함도 생존자들과 유족 50여명을 초대한 자리에 참석해 영화 '군함도'를 관람했다.

이후 지난 1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대부분 어린 소년이었다"며 영화에 등장한 '소희'와 같은 어린 소녀는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조선인의 시체를 한데 모아 불태우는 장면에 관해서는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시체를 잘 정리한 뒤 한국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최씨는 "그거 하나는 일본이 참 착하게 잘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영화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힘을 합쳐 일본 관리자들과 맞서 싸우고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에 관해 "전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일본인들 앞에서는 죽은 듯이 고개 숙여야 했으며 조금이라도 반대 의사를 표현하면 뼈도 남지 못했다는 것이 최씨의 증언이다.

그는 "영화가 좀 더 담백했어야 했다"며 "일본 사람은 그들이 한 일대로, 한국 사람은 또 그들이 한 대로 영화에 담았으면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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