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자배구, 김연경 없이 아시아선수권 예선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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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내홍에 휩싸인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를 이겼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9일 필리핀 마닐라 아론테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C조 예선 1차전에서 뉴질랜드(64위)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2)으로 이겼다.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등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결선라운드 출전을 위해 체코 오스트라바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7.26/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등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결선라운드 출전을 위해 체코 오스트라바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7.26/

이번 대회 예선은 A조부터 D조까지 4개 조가 풀리그를 치러 조별 상위 2개 팀이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뉴질랜드, 베트남(44위), 스리랑카(115위) 등 한 수 아래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8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해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대표팀은 엔트리 14명에서 1명이 적은 13명만 출전했다. 예비 엔트리에는 19명의 이름이 있었지만, 6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결국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쓴소리를 날렸다. 김연경은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 결국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하소연했다. 김연경이 부상으로 인해 재활 중인 이재영(흥국생명)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는 것도 언급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치른 첫 경기였던 탓인지 경기 초반에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1세트에서 계속 끌려가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스파이크로 22-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염혜선의 서브에이스와 한수지의 속공, 상대 범실을 묶어 1세트를 25-21로 잡았다.

16일 폴란드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2주차 E조 2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국제배구연맹]

16일 폴란드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2주차 E조 2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국제배구연맹]

2세트부터 제 실력을 확실히 발휘했다. 3세트까지 에이스 김연경(상하이)을 쓰지 않고 이겼다. 한국은 10일 스리랑카와 예선 2차전, 11일에는 베트남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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