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전센터 반대 "등교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2학기 개학일을 앞두고 전면 등교거부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부안군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들은 24일 "지난 22일 40여명의 위원장들이 모임을 열고 자녀의 앞날에 닥칠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등교거부를 벌이고 있는 변산중과 보안초등 등 2개교에 이어 25일 개학하는 10여개 학교 학생들이 등교 거부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운영위원장들은 등교거부 시한을 원전센터 유치계획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로 정하고 행정당국이나 교육청 등의 협조요청엔 일절 응하지 않기로 해 이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중.고 3학년 학생들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부안군엔 초등학교 26개.중학교 13개.고등학교 7개 등 46개 학교에 1만1천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한편 23일 전북 도민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핵폐기장 유치 반대'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버스 두대를 불태우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시민 30여명이 다쳤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5시쯤 대회를 마친 뒤 전북도청 앞으로 진출했으나 전경이 진로를 막자 폐타이어 30여개를 불태우고, 도청 외곽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버스 두대에 불을 질러 반소시켰다.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취재 중이던 기자 5명을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대원 50여명을 연행, 조사 중이다.

전주=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