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환된 탈북 여성은 자애 속에서 안정된 생활. 처벌은 0.5%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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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북한 탈북자들이 지난해 11월 북한의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해 한국 사회를  비난하는 장면 [사진 우리민족끼리TV 캡처]

재입북한 탈북자들이 지난해 11월 북한의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에 출연해 한국 사회를  비난하는 장면 [사진 우리민족끼리TV 캡처]

북한이 “지난 10년간 탈북했다가 북한으로 되돌아온 여성의 숫자는 6473명”이라고 유엔에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북한이 송환 탈북민에 대한 통계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11월 실시하는 심의와 관련해 최근 제출한 문서를 통해 “여행 허가 없이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여성은 6473명”이라며 “송환된 여성들은 대부분 처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들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인신매매 집단의 희생자가 돼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다”며 “이 때문에 어떤 법률적 처벌 대상도 되지 않았고, 국가의 포용적이고 자애로운 정책 덕분에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송환 뒤 처벌을 받은 여성의 수는 33명(0.5%)이다. 이들은 해외 체류 중 살인이나 마약 거래와 같은 중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국제사회가 파악해온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강제송환된 사람들에게 구타와 고문과 같은 비인간적 행위를 자행하고, 여성들에겐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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