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 1·2·3루타와 홈런을 모두 기록한 것)를 기록했다.
버나디나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루타-2루타-1루타-몸에 맞는 볼에 이어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통산 24번째 기록이다. 올해는 넥센 서건창(4월 7일 잠실 두산전)과 두산 정진호(6월 7일 잠실 삼성전)가 기록한 데 이어 3번째다. 타이거즈 구단 역대 두 번째이며, 구단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버나디나는 1회 첫 타석에서 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1회 말 1사 3루에서 kt 선발투수 류희운을 상대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아 타점을 올렸다. 버나디나는 전력 질주해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밟았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옆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버나디나는 1루에 멈추지 않고 2루까지 쇄도했다. 세이프. kt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5회 중전안타를 날린 버나디나는 6회 몸에 맞는 볼을 얻었다.
8-3으로 팀이 리드한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버나디나는 kt 투수 조무근의 2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