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통령 선거를 보는 세계의 눈|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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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정부는 한국 대통령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인상을 주게되는것을 극도로 경계, 논평을 삼가고 있다. 「윌리엄·클라크」 미국무성부차관보는 선거 다음날 서울을 이틀동안 방문할 계획이지만 이에앞서 미국정부는 선거참관단의 방한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것보다 민주적 절차가 잘 지켜지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뜻에 부응하는 지도자가 나타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비춰왔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인들이 16일 폭력·협박·매표행위·투표부정 및 일부 국내언론의 편향보도에 관한 우려속에서 투표권을 생사하겠지만 진짜 시련은 선거후에 올것으로 많은 한국인들은 믿고있다고 내다봤다.
이신문은 이어 한국인들은 26년만에 격렬한 혁명이나 반대쿠데타가 없는 가운데 민주주의에의 길을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도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문은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투표에서 50%미만의 지지를 받을것이 확실하다고 전제하고 노태우 민정당총재가 승리할 경우 투표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대중봉기가 일어날 위법이 있으며,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당선되면 군부의 위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통령당선자가 선거직후의 도전에서 살아남을 경우 그는 어쩌면 더 중대하고 장기적인 문제들, 즉 한국의 수출주도형 경제를 약화시킬 미국의 통상압력, 선거로 악화된 지역감정 및 경제성장과 엄청난 선거공약에 대한 기대감등에 직면하게 될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한편 뉴욕 타임즈지·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선거결과가 여당에 불리할 경우 군이 개입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은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톡 영향력을 행사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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