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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밝힌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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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에도 91년께에는 포킷에 넣고 다닐수 있는 휴대용 흑백TV가 상품화되고 95년께에는 가정에서 종합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기구가 보급되며 2000년에는 음성인식기능을 갖춘 음성다이얼방식의 전화가 실용화된다.
또 2006년께에는 외국의 자료를 우리말로 번역해주는 자동번역기가 사무실에 비치되고 2010년대에는 식물의 성장·성숙도등을 자동적으로 기획하고 수확부터 포장까지의 일련작업도 기계가 대신해주는 무인야채공장이 등장하게 된다.
이때쯤이면 가정내의 청소·세탁·취사등 대부분의 일을 대신해 주는 가정부 로보트가 등장하며 생필품을 주문하면 자동적으로 배달되는 시스팀이 보급돼 주부들의 장보기가 필요없게된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홍문신)은 15일 「미來산업의 발전과 전개방향」이라는 방대한 양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첨단기술의 발달이 우리사회에 가져올 변혁을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우리산업이 기술개발과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선진·첨단기술사회로 접근해 갈 것이며 이때 우리산업을 주도할 주요분야로 ①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②생명공학 ③메커트로닉스 ④항공산업등 첨단분야를 포함, ⑤기계공업 ⑥전자공업 ⑦자동차공업 ⑧조선공업 ⑨석유화학 ⑩정밀화학 ⑪철강공업 ⑫섬유공업 ⑬식품가공업 ⑭스포츠·레저산업등14개부문을 꼽았다.
동시에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생명공학·항공산업등 앞으로 우리가 도전해야할 분야를 제외한 기계·전자등 10개 기존유망산업의 제조업에서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생산은 84년 전체 제조업의 67.4%에서 2010년에는 74.4%, 수출은 80.7%에서 87.2%를 차지하게 되며 10개부문의 수출액은 84년의 2백20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2천4백60억달러로 10배이상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래산업이 응용·도입하게될 분야별 기술수준은 미국·일본·구주등 선진국에 비해 적지않은 격차를 보여 예컨대 통신전자공학은 6.2년, 재료·소재분야는 8.4년, 생명공학은 7.3년, 우주분야는 8.3년정도의 격차를 보일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산업에 대한 KIET의 미래진단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반도체·컴퓨터통신 및 계측 제어부문을 포함한 ME시장은 84년의 1천8백94억 달러에서 90년까지 연평균 8.8%, 2000년까지는 8.3%의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ME산업의 선도부문인 반도체산업의 성공과 인재양성이 순조롭고 주요기반의 확대가능성등으로 이분야에 대한 진출 전망이 밝다. 다만 국내 기초과학수준이 낮고 외국의보호무역주의, 중복투자가능성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생명공학=87년 기업이 투자하는 유전공학연구비는 1백58억8천만원에 달하며 계속 증가추세다. 특히 의약품중 생물공학기술이 도입될 수 있는 생물제제 생산이 81년의 1백49억5천만원에서 매년 30%씩 신장을 보여 2000년에는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메커트로닉스=제품기술은 부품수입·기술도입등으로 상당한 발전이 예상되나 설계 및 정밀부품등 기본기술면에서는 노하우 부족으로 기술경쟁력을 갖게되는 시기는 2000년께가 될것이다.
다만 NC(수치제어) 공작기계는 90년대초까지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 전환될것이다.
◇항공산업=세계 항공기시장은 현재 연간 약4백억달러 규모로 86∼2천년까지 세계항공기 총수요량은 약5만대 6천억달러규모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70년대 군용기및 항공기의 창정비, 500MD헬기공동생산, F5EF전투기공동생산등의 과정을 밟아 왔으나 독자항공기 개발에는 시스팀설계·구조설계등 모든 면에서 역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전략적인 정책지원에 따라 소형항공기의 독자개발이 가능하게 되는 경우2000년부터는 전투기 및 대형민간항공기의 국제공동개발, 생산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때에는 수입대체가 가능하고 2000년 이후에는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기계·전자·자동차등 기존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공업이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11.5%의 성장을 보여 2010년에 단일업종으로 3백46억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되고△전자공업도 10.4%의 성장을 지속, 2010년에는 9백98억달러의 수출산업으로 신장하게 되며△기계분야도 8.7%의 신장률을 지속, 5백41억달러규모의 수출이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석유화학은 6.4% △정밀화학은 9.6%△스포츠·레저산업은 7%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조선은 2.5% △섬유공업은 3.8% △식품가공업은 5.2%의 낮은 성장에 머물것으로 분석됐다. <신성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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