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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대학로 사이 문화 징검다리 '충무 아트홀' 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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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주민에게 공연관람 기회는 물론 문화 체험과 스포츠·레저 활동 기회까지 제공할 충무 아트홀.

"디미누엔도(점점 작게), 악기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요. 자 세컨드 바이올린 크게." 금난새씨의 열정적인 지휘에 봄날 오후의 노곤함이 멀리 달아난다. 금씨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5일 문을 여는 '충무아트홀' 개관 기념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충무아트홀은 서울시와 중구가 총 948억원을 들여 4년 만에 만든 국제수준의 공연장이다. 지하 4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여평으로 회색 사암으로 조각된 벽면에 은은한 노란 조명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더한다.

1억원이 넘는 슈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갖춘 809석의 대극장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앞뒤 객석과 객석의 너비가 1m로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

또 327석의 소극장은 무대 숨소리가 객석까지 들릴 정도로 아늑한 공간에 180도의 넓은 시야를 갖춘 원형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대극장은 주로 뮤지컬 공간으로, 소극장은 가족 및 어린이용 공연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무갤러리(117평)와 컨벤션센터, 놀이실 등도 눈길을 끈다.

금씨는 "다른 공연장과 달리 이곳은 음향반사판의 성능이 우수해 마이크 없이도 클래식 공연을 할 수 있다"며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충무아트홀은 단순한 공연 감상을 넘어 시민들의 종합 예술체험 공간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건물 6층에 입주한 금씨는 올 하반기부터 시민을 위한 '뮤직 아카데미'에서 강의한다. 임대료를 내지 않는 대신 일년에 네 차례 무료공연을 하고 '주민들을 위한 예술봉사'를 펼치는 예술가 상주 프로그램이다. 함께 입주한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전통생활문화교실'을, 오디뮤지컬 컴퍼니는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체육시설도 다양하다. 비거리 40m의 18타석 실외 골프연습장과 25m 코스 8개 레인으로 이뤄진 성인 및 어린이 수영장이 있으며 요가.검도.발레 등을 배울 수 있다. 150평 규모의 헬스장에는 각종 기구는 물론 최첨단 진단시스템도 마련해 놓았다.

운영을 맡게될 중구문화재단은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개관기념 축제를 연다. 기념공연에는 KBS 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 교향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 가수 김수철, 마술사 이은결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시민들이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도록 개관 페스티벌의 경우 입장료를 일부 공연을 제외하고 3만원 내외로 정했다.

22일 오후 노인정 벗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지춘순(72.중구 소공동)씨는 "손자들과 함께 가깝게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말했다.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충무아트홀 입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관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정연희 서울문화재단이사장, 성낙합 중구청장 등이 참석하며 이정식 재즈밴드와 유진박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지하철 2, 6호선 신당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17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홈페이지 (www.cmah.or.kr) ,문의 02-2230-6624~6.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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