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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13(히스패닉 갱단)에 한인사회도 '불안'

미주중앙

입력

히스패닉 갱단 MS-13의 활동 무대가 퀸즈 한인타운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5월 플러싱 총격 살인, 조직원들 소행
베이사이드선 피살된 조직원 시신 발견
뉴욕시경, 퀸즈 북동부 갱단 수사 강화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퀸즈 북동부에 형성된 한인 밀집 거주 지역과 상권은 비교적 히스패닉 갱단의 범죄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최근 MS-13이 연루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31일 플러싱 한인 상권의 중심지인 162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이 MS-13 조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본지 7월 29일자 A-6면>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으로 숨진 39세 남성 역시 과거 MS-13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경은 사건 발생 2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헴스테드타운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로 MS-13 조직원 2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한 명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고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체포 당시 이들이 머물고 있던 집에서는 각종 총기류도 함께 발견됐다.

또 이 사건이 발생하기 9일 전인 5월 22일에는 베이사이드 앨리폰드파크에서 시신이 한 구 발견됐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 시신은 16세 남성이며 MS-13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해한 범인도 MS-13 갱단으로 보고 있으며 라이벌 갱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범인들이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이곳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 이 사건의 용의자는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인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퀸즈 자메이카에서 한 남성이 총격을 받고 불구가 됐는데, 이 사건의 용의자도 MS-13 조직원으로 밝혀졌고 지난 5월 조직원 3명이 체포돼 연방법원에서 살인미수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앨리폰드파크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공원이다. 동호회 등 각종 한인 단체들의 야유회 장소로 선호되고 있는 곳에 갱단 조직원의 시신이 유기됐다는 점에서 한인사회는 물론 경찰도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한인 등 다른 인종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특정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고, 총격 등 범행 과정에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도 이 지역에 대한 갱단 관련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로버트 보이스 뉴욕시경 형사과장은 플러싱 162스트리트 사건과 관련, “단순 강도인지, 과거 갱단 활동과 관련된 것인지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용의자들이 체포될 수 있다”며 “뉴욕시에도 분명 MS-13이 있지만 자메이카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곳 북부 지역에는 없었지만 이번 사건은 헴스테드에서 시작된 문제가 이 지역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갱 문제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경은 베이사이드가 위치한 퀸즈 북동부 지역에서 MS-13 관련 수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수사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am뉴욕이 보도했다. 시경에 따르면 뉴욕시의 MS-13 조직원은 1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른 갱단까지 합치면 1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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