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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ㆍ오뚜기…청와대 호프미팅 하더니 매출 '훌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청와대 ‘호프 미팅에서’에서 건배주로 선택된 중소 업체의 맥주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서맥주 등 매출 인지도 상승 #찾는 소비자 많아 물량 늘려 #오뚜기 상품도 때아닌 특수

세븐브로이의 강서 맥주(왼쪽)와 달서 맥주

세븐브로이의 강서 맥주(왼쪽)와 달서 맥주

3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간담회 첫날인 27일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42% 증가했다. 28일에는 76%로 치솟았다. 이 업체의 ‘달서맥주’도 반응이 좋아, 27일과 28일 매출이 각각 39%, 68%로 뛰었다. 청와대 간담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26일 두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와 5%였다.

세븐브로이는 2011년 창업한 국내 1호 수제 맥주 기업이다. 당시 맥주 제조장 시설과 유통에 대한 규제가 77년 만에 대폭 완화되면서 국내에서 세 번째 맥주 면허를 갖게 됐다. 1933년 이후 오비맥주(당시 동양맥주)와 하이트진로(조선맥주)가 양분하던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연 매출은 40억~50억원 남짓이다. 총 7종을 생산하는데 홈플러스와 협업해서 만든 '강서 마일드 에일(강서맥주), '달서 오렌지 에일'(달서맥주), 해운대 맥주와 같은 지역 이름을 딴 제품이 인기다. CU와 홈플러스, 혹은 세븐브로이 직영 펍(PUB)에서만 판매한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지만 이번 청와대 호프미팅의 최고 수혜자로 떠올랐다.

자료: CU

자료: CU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청와대에 초청된 오뚜기 제품도 상한가다. 오뚜기는 청와대 호프 미팅 전에도 기업문화가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갓(GOD)뚜기’라고 불릴 정도로 호감도가 높았다.

CU에서 오뚜기의  컵라면 ’참깨라면‘은 27일과 28일 매출이 지난주 대비 13%, 16% 증가했다. 같은 컵라면인 ’스파게티 ‘도 15%, 19% 매출이 늘었다. 오뚜기 라면의 점유율은 판매액 기준으로 21.6%다. 청와대 미팅을 계기로 점유율 53.5%을 보이고 있는 농심 중심의 라면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호프 미팅에서 언급된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세븐브로이의 경우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어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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