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저임금, 현장 목소리 부족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42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SUNDAY 7월 23일자는 1·4·5면에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후폭풍에 관한 내용을 교수 3명의 좌담 형식으로 진단했다.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니만큼 3개 면에 걸쳐 집중 조명해서 문제점 지적은 물론 대응방안까지 제시해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 좋은 기획이었다. 아쉬운 부분은 교수 3명의 분석이 훌륭했지만 거시적인 시각 위주였고 현장의 목소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근로자나 기업은 ‘나는, 우리 회사는 어떻게 될까’가 당장 궁금한 일이다. 1면 기사에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인용되기는 했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너무 모자란다. 우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입장이 셀 수 없을 만큼 다를 것이고, 기업들도 규모나 업종에 따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이다. 15일에 결정된 최저임금을 21일에 좌담회를 하면서 ‘긴급좌담’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시간을 갖고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는 장을 마련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1·6면은 중국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하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낙마 사유와 이후 전망을 짚었다. 중국의 유력한 권력자의 부침이므로 밀접한 관계인 우리나라가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직 중국에서조차 그 내막을 잘 모르고 진행 중인 사안이니 지켜볼 일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 우리에게 미칠 여파는 없는지 궁금하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고자 기사를 크게 썼을 터인데 현지의 우리 동포나 기업 나아가 양국 관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언급이 없고 현지 상황 자체만 전하는 데 그쳤다. 관심이 큰 외국의 사례를 보도할 때는 꼭 우리나라와의 연관성을 함께 분석해서 이해도를 높여 주었으면 한다.

12면은 대만의 저출산 극복 정책을 총괄하는 대만 위생복리부 왕청시 사무총장 인터뷰를 실었다.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면서 저출산 문제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은 대만의 해법을 알아봤는데 출산휴가로 불이익을 당한 본인의 사례까지 직접 설명하여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워킹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사무총장에게 묻고 대만은 어떻게 하는지 대담 형식으로 하고 지면도 더 할애했더라면 심각한 사회문제인 저출산 해소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6~17면 WIDE SHOT, 25면 스포츠 오디세이에 고래가 등장했다. 그것도 좀처럼 보기 힘든 혹등고래다. 스포츠 오디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와 재미가 가득하다. 컬링, 카누, 스포츠댄스, 베이스볼 대디, 스포츠 성대결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동물까지 스포츠 얘기 소재가 되었다. 잘 몰라 관심이 덜 가는 분야를 꾸준히 파고 들어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숨어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곁들여 발굴하는 노력이 크게 돋보인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전략경영본부부사장, 한국PR협회 부회장 역임.
전·현직 주요 대기업홍보책임자들의모임인 한국CCO클럽 대표 간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