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액션의 귀재 군함도 류승완 감독의 전작 9편

중앙일보

입력

 ‘군함도’로 돌아온 한국 액션의 귀재 류승완 감독의 전작 9

류승완 감독은 한국 액션의 새로운 획을 그으며 진보해 왔다. 사실적이고 처절한 액션부터 만화처럼 위트 있는 액션까지. 소재와 이야기의 규모도 커지며 점점 우리 사회의 폐부를 겨냥했다. 아마 그 정점은 ‘군함도’가 될 것이다. 류 감독의 전작 아홉 편을 꼽아봤다.

1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포스터이다.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포스터이다.

평단의 대단한 호평을 받은 류 감독의 장편 데뷔작. 4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폭력이 유일한 수단이었던 청춘들의 처절한 삶. 초저예산으로 찍은 장면 장면엔 영화를 사랑한 청년 류승완의 순정이 보인다. 백미는 마지막 패싸움 장면. 동생이자 배우 류승범도 이 영화로 데뷔했다.

2 피도 눈물도 없이(2000) 

피도 눈물도 없이 스틸

피도 눈물도 없이 스틸

왕년의 금고털이 경선과 잘 울고 웃는 외로운 수진. 투견장에 도는 돈을 향한 두 여자가 야심찬 한방을 날린다. 여성들의 거친 몸싸움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 액션 영화. 이야기는 좀 복잡하지만, 전도연·이혜영의 카리스마가 눈을 사로잡는다.

3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아라한 장풍대작전 스틸

아라한 장풍대작전 스틸

류 감독의 코미디 장기를 잘 살린 무협지 만화 같은 세 번째 작품. 서울 한복판에 생활 도인이 숨어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야기를 무리없이 펼쳐냈다. 류승범의 능청맞은 연기, 과하지만 유치하진 않은 수련 과정 액션 등이 두루 담겨 재미를 더한다. 류 감독 영화 중 가장 밝은 작품.

4 주먹이 운다(2005)

영화 `주먹이 운다`의 한 장면.

영화 `주먹이 운다`의 한 장면.

채빚에 거리의 매맞이 알바를 하는 39세 전직 복서와 19세 소년원 복서의 한판승을 그린 영화. 세상 풍파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희망 없는 이들이 복싱으로 일어서는 과정이 뜨겁고도 애잔하다. 현실적인 서민의 삶을 그린 마음 찡한 드라마.

5 짝패(2006)

영화 `짝패`의 한 장면. 류승완 감독은 주인공 석환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짝패`의 한 장면. 류승완 감독은 주인공 석환 역으로 출연했다.

충청도 고향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참극. 그 뒤엔 개발과 투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살갑던 고향이 지옥처럼 변하는 과정을 징글맞은 격투로 풀어낸 한국형 액션.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 의식을 담아낸 류 감독의 변화도 보인다.

6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디찌마와 리의 한 장면

디찌마와 리의 한 장면

류승완 감독의 흑역사라고 회자되는 영화지만, 매력은 철철 넘친다. 8년 전 만든 단편 ‘다찌마와 리’를 장편화한 작품. 1970년대 풍으로 모든 대사를 후시처리 하고, 입모양도 일부러 틀리게 하는 등 깨알 같은 설정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7 부당거래(2010)

부당거래 스틸

부당거래 스틸

썩을 대로 썩은 형사, 검사, 스폰서, 회장이 무더기로 출연하는 영화. 나쁜 놈 대 나쁜 놈 영화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 같은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황정민·류승범·유해진의 불꽃 튀는 연기가 압권.

8 베를린(2013)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어둡고 진지한 영화라 손꼽힌다. 베를린에서 만난 남·북한 간첩을 내세운 첩보 이야기로 스케일도 커졌다. 하정우·전지현·한석규 등 쟁쟁한 톱스타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숨죽이고 지켜봐야 하는 조용하고 힘 있는 액션도 압권. 당시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9 베테랑(2015) 

영화 '베테랑'.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첫 천만 영화. 더 이상 비열할 수 없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한판을 그렸다. 재벌 갑질의 사실적인 묘사와 그들을 응징하는 시원한 결말, 획기적으로 진화된 액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