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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셰프’ 최현석 뺨치는 터키 셰프, 日 주지의 허세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에 ‘허세 셰프’ 최현석이 있다면 터키에는 ‘솔트베이’가 있다.

관능적 손놀림의 터키 셰프 '뉴스렛 고체' #허세 분향 日 주지승 마쓰자키 지카이

관능적 손놀림으로 소금을 뿌리는 동영상으로 인스타그램서 850만 팔로워를 거느리는 뉴스렛 고체(34)다. ‘솔트베이’(소금 연인이란 뜻)라는 별칭으로 현지서 알려져 있다. 이스탄불서 대형 정육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는 “난 채식주의자”라고 잘라 말할 정도로 위트가 넘친다.

최근 자신의 식당을 방문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위해 '허세 소금질'을 시연하는 뉴스렛 고체. [고체 인스타그램]

최근 자신의 식당을 방문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위해 '허세 소금질'을 시연하는 뉴스렛 고체. [고체 인스타그램]

뉴스렛 고체는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14세부터 정육점 보조 일을 하며 셰프의 꿈을 키웠다. 2010년 이스탄불에 첫번째 레스토랑을 열었고, 현재는 직원 수만 200명인 대형 레스토랑의 오너가 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와도 친분을 맺으며 유명세를 떨쳐왔다.

그런 가운데 경쟁자도 생겨났다. 일본에 ‘허세분향 스님’이 등장한 것이다. 매력적인 손놀림으로 분향하는 기타큐슈(北九州)시 에이묘지(永明寺)의 주지승 마쓰자키 지카이(41·松崎智海). 평범한 사찰의 주지스님을 맡는 그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허세분향’ 사진이 1만 번 이상 트윗이 되면서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는 8월 중순을 즈음해 오봉(お盆) 연휴가 있다. 일본의 약력 추석에 해당된다. 이날 많은 일본인들이 귀성해 조상의 묘를 찾는 풍습이 있다. 에이묘지를 비롯한 일본 전국의 사찰과 신사에도 많은 불도와 신도들이 찾는다.

마쓰자키 지카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법요식 포스터. "오봉이닷. 전원 분향!"이란 문구가 써 있다. [마쓰자키 주지 트위터]

마쓰자키 지카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법요식 포스터. "오봉이닷. 전원 분향!"이란 문구가 써 있다. [마쓰자키 주지 트위터]

마쓰자키 주지는 이런 사진을 트윗에 올린 이유에 대해 “1년 중 7~8월에 가장 많이 사찰을 찾는다. 불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분향 방법이다. 그래서 분향 방법을 알려주는 트윗을 올렸다”고 일본 버즈피드 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장만 올리면 재미가 없으니, 시선을 끌 만한 사진을 붙인 것”이라며 “오봉 법요행사의 포스터로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분향은 향가루를 향로에 넣는 것이 정석인데, 일반 가정이나 빈소에서는 향가루를 굳혀 막대모양으로 만든 제품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대통령이나 국무위원들이 국립현충원에서 향로에 향가루를 넣어 분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또 다른 ‘허세 스타’인 뉴스렛 고체를 의식하듯 이처럼 말했다.

“여러 차례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저 분향 포즈를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터키 셰프(뉴스렛 고체)는 골격부터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나는 핏이 사는 사진이 안 나오다보니, 카메라맨과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원래 동영상도 찍을 예정이었는데, 포즈 잡기가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말았다. 저런 포즈로 요리에 소금을 뿌리는 터키 셰프는 정말 섹시하고 멋지다.”

에이묘지 주지승 마쓰자키 지카이(오른쪽)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허세 셰프' 터키인 뉴스렛 고체(왼쪽)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쓰자키 트위터]

에이묘지 주지승 마쓰자키 지카이(오른쪽)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허세 셰프' 터키인 뉴스렛 고체(왼쪽)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쓰자키 트위터]

마쓰자키 주지는 “평소 수염을 기르지 않는데, 촬영을 위해 가짜수염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며 “1900엔(1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랐고, 딱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또 놀랐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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