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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파크 체스터 베닝턴 생전 마지막 모습 담긴 '토킹 투 마이셀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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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파크의 보컬이자 프런트맨인 체스터 베닝턴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린킨파크의 보컬이자 프런트맨인 체스터 베닝턴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미국 록밴드 린킨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이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미 연애매체 TMZ는 20일(현지시간) 베닝턴이 LA 카운티 버디스 에스테이츠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검시관은 “버닝턴의 집에서 오전 9시쯤 연락을 받았다”며 “직원이 베닝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베닝턴 20일 자택서 목맨체 자살 상태로 발견 #20일 공식계정에 올린 뮤직비디오가 유작 돼 #27일 공연 앞두고 연습하던 모습도 트위터에 #"그는 특별한 재능과 카리스마 지닌 작가"

베닝턴은 최근 몇 년간 약물과 알코올 중독과 싸워왔다. 어린 시절 주변 인물들로부터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으며, 과거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베닝턴은 지난 5월 자살한 그룹 사운드가든 보컬 크리스 코넬과도 절친한 사이로 이날은 코넬의 53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베닝턴은 2006년 탈린다 벤틀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며 전처와의 사이에도 세 자녀가 있다.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에서 체스터 베닝턴을 추모하며 올린 린킨파크의 공연 사진. [워너 브라더스 트위터]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에서 체스터 베닝턴을 추모하며 올린 린킨파크의 공연 사진. [워너 브라더스 트위터]

음반사 워너 브라더스는 “체스터 베닝턴은 특별한 재능과 카리스마를 지닌 작가이자 거대한 마음과 배려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밴드 동료와 많은 친구들과 함께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는 전 세계 팬들을 대표해 영원히 체스터 베닝턴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킨파크의 멤버 마이크 시노다는 앞서 “큰 충격과 아픔을 받았지만 그건 사실”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베닝턴의 사망 소식을 인정했다.

린킨파크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5월 7집 ‘원 모어 라이트’를 발매하고 활동하며 관심을 모았다. 오는 27일 매사추세츠 맨스필드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한창 연습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베닝턴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녹음 스튜디오에서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등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린킨파크 공식 계정에 사망 몇 시간 전에 올라온 ‘토킹 투 마이셀프’의 뮤직비디오가 팬들이 볼 수 있는 베닝턴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베닝턴이 지난 15일 공유한 린킨파크 멤버들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함께 찍은 사진. [베닝턴 트위터]

베닝턴이 지난 15일 공유한 린킨파크 멤버들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함께 찍은 사진. [베닝턴 트위터]

1996년 결성된 린킨파크는 남성 6인조 록밴드로 베닝턴은 99년 합류했다. 2000년 발표한 데뷔 앨범 ‘하이브리드 씨어리’의 수록곡 ‘크롤링’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상을 받는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데뷔 앨범이 1500만장 이상 팔려나간 것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6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펑크와 록의 결합에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하는 등 여러 장르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록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조셉 한이 멤버로 활약하고 세 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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