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LG유플러스, 내비 분야도 동맹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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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와 LG U+는 각 사의 내비 서비스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20일 출시했다. 양사 고객은 별도 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서 모델들이 새로운 내비를 선보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KT와 LG U+는 각 사의 내비 서비스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20일 출시했다. 양사 고객은 별도 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서 모델들이 새로운 내비를 선보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이동통신시장 시장 점유율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의 동맹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 통합 내비게이션 브랜드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그간 각각 내비게이션 앱 ‘KT 내비’와 ‘U+ 내비’를 따로 운영해왔다. 이름을 ‘원내비’라고 지은 것도 두 개의 내비를 ‘하나’로 통합해 ‘1등’을 하겠다는 뜻이다.

DB 통합해 품질 높인 ‘원내비’ 출시 #양사 고객 별도 요금 없이 무료사용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 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을 통합해 내비게이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누적 데이터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강화된다. 양 사가 이번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원내비는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별도의 데이터 요금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비즈니스 제휴를 맺은 것은 지난해 이후로만 벌써 7번째다. 동맹 관계는 올해 들어 더욱 돈독해지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3월 KT의 음악 스트리밍 자회사 지니뮤직에 260억원을 투자하며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달에는 두 회사가 함께 스팸 전화 문자 차단 앱(애플리케이션) ‘후후-유플러스’와 번호 안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가 협력 관계로 돌아선 이유를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 대한 견제와 불안 심리라는 공통 분모에서 찾는다.

협력을 이어가는 분야는 내비게이션·음악·스팸 차단 등 대부분 부가 서비스 분야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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