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동굴 속 뮤지컬 극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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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예술의전당 내 뮤지컬 전용극장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예술의전당 측은 22일 "우면산 내에 전 시설을 지하에 배치하는 동굴 극장(조감도)을 서초구청의 건립 계획 인가가 나오는 대로 올해 안에 착공해 2005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청 측은 "환경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며 건립계획 인가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건립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 왼편 우면산 산자락에 들어서는 동굴 극장은 프랑스의 건축가 잘리 콩이 디자인한 것으로 연면적 1만여평에 1천5백석과 1천석짜리 극장 2개와 로비가 들어선다.전당 측은 동굴 극장 건립을 위해 뮤지컬 극장 건립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일본의 사계 극단에 의뢰해 내부 디자인도 거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의 의욕과 달리 동굴 극장 건립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각종 첨단기기와 흡음막 등 나무 재질이 많이 쓰이는 극장의 특성상 습기가 많은 동굴형 극장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문화적 기반이 열악한 강북 대신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한전아츠풀센터 등 고급 대형 극장이 들어선 강남에 극장이 또 들어서는 것은 강남북 균형 개발 정책과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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