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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포털사이트를 떠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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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팝업스토어 자료사진. [사진=샤넬 제공]

샤넬 팝업스토어 자료사진. [사진=샤넬 제공]

세계적인 명품 샤넬이 국내 포털사이트에 더이상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포털사이트 광고에는 사용자가 많이 몰리지만, 샤넬의 '명품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13일 오후 사단법인 MCN 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박성조 글랜스TV 대표의 발표를 전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샤넬이 작년 9월부터 포털사이트의 광고에서 빠졌다. 포털사이트가 운영 중인 '패션·뷰티 판' 구독자들의 성향이 샤넬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조회 수가 높게 나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느 플랫폼에 노출되고 소비되는 게 유효한지를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미디어 커머스도 샤넬과 같은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는 이들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만들어지는 광고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커뮤니티' 개념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노출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좋아할 만한 독자들을 찾고,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19일 샤넬의 '마드모아젤 프리베 서울' 전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 부문 최고경영자(CEO)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판매에 열중하지 않는 까닭과 관련해 "언젠가 대세를 따르더라도 서두를 생각은 없다"며 "샤넬은 매장이 아주 특별한 역할을 한다. 손님이 직접 와서 입어보고 만져보며 창의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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