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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도시바 인수 강한 의지 드러내…“뜻있는 곳 길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한 뒤 토마스 허버드(Thomas C. Hubbard)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과 토마스 번(Thomas j. Byrne)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한 뒤 토마스 허버드(Thomas C. Hubbard)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과 토마스 번(Thomas j. Byrne)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도시바(東芝) 반도체 부문 인수 협상과 관련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18일 드러냈다.

도시바 의결권 확보 포기 보도 이후 공식 첫 반응 # 밴 플리트 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수상자로 선정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설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고 현재 관련 재판이 3건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조건 등이 달라진다”면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좋은 상생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언론 등에서 SK가 도시바 의결권 확보를 포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은 뒤 최 회장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다.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매각에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이른바 ‘한ㆍ미ㆍ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일본 언론 등을 통해 협상 난항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인수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의 의결권 일부를 요구하다가 여의치 않자 이를 포기했다는 보도를 내놨으나 SK하이닉스는 이를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급한 건 SK가 아니라 도시바쪽”이라며 “(도시바를) 살 곳은 결국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미 간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1998년 최 회장의 선친 고(故) 최종현 회장도 이 상을 수상했다. 선친에 이은 수상에 최회장은 감격하며 “모두 아버지의 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선친(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에게 돌린다”면서 “그분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것없는 공으로 대를 이어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물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인용한 뒤 “오늘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가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ㆍ미 양국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가 해온 일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인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해 왔다.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는 국내 재계 인사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있다. 부자(父子)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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