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중 어린이·청소년 사망사고 66%가 여름철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여름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어린이·청소년 익수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포토]

여름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어린이·청소년 익수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포토]

 어린이·청소년이 물놀이 중 다치는 사고(익수 사고)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에 빠져 숨지는 어린이·청소년도 여름철에 66%가 몰려 있어 휴가철 물놀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6년간 물놀이 중 다친 환자 1170명, 243명 사망 #전체 익수 사고의 44%가 여름철에 집중 발생 #어린이·청소년 익수로 인한 사망 66% 여름 발생 #질병관리본부 "어리고 건강할수록 더 주의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6년간(2010~2015년)의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는 전국 23개 기관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손상 유형과 원인 정보를 정리한 자료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6만 4000여건이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6년간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170명이었고 이 중 243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계절은 단연 여름이었다. 전체 익수 환자의 44%가 여름철에 발생했고, 사망으로 이어진 비율도 여름이 42%로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여름철 익수 사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전체 환자 중 0~18세 소아는 364명으로 31.1%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름철로 범위를 좁히면 소아 비율이 40%로 올라간다. 휴가철에 물놀이를 하다 다치는 어린이·청소년이 많다는 의미다.

2010~2015년 익수 사고 발생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2010~2015년 익수 사고 발생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2010~2015년 익수로 인한 사망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2010~2015년 익수로 인한 사망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0~18세 어린이·청소년의 익수 사고 364건 가운데 여름철에 발생한 사고는 206건으로 56.6%에 달한다. 전 연령층에 걸쳐 여름철 익수 사고 발생률이 높긴 하지만 성인의 여름철 익수 사고 비율(38.2%)과 비교하면 1.5배 높은 수치다. 익수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경우도 0~18세는 여름에만 65.8%가 몰려 있었다. 이는 성인(38%)의 1.7배 수준으로 여름철 피해 정도가 다른 연령대에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익수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익수 사고 발생률은 남성이 66.9%, 여성이 33.1%로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익수 사고에 따른 사망은 남성이 76.1%를 차지해 여성(23.9%)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익수로 인한 사망은 어리고 건강한 사람에게 오히려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이·청소년·남학생에 대한 집중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