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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스포티지 22만대 배출가스 관련 리콜

중앙일보

입력

현대 투싼 [중앙포토]

현대 투싼 [중앙포토]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 약 22만대가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리콜이 실시된다.
환경부는 투싼 2.0 디젤 7만9618대, 스포티지 2.0 디젤 13만 8748대 등 2개 차종 21만 8366대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부품  결함시정(리콜)을 19일부터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2013~2015년 제작 투싼 8만대 #2012~2015년 스포티지 14만대 #배출가스 관련 리콜로는 최대 규모 #19일부터 부품 교체 등 무상 리콜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결함 #고온에 포집필터 손상돼 매연 배출 #매연이 배출가스 재순환도 방해

이번 리콜 대수는 지금까지 배출가스와 관련해 환경부가 리콜한 것으로는 최대 규모다.

리콜 대상은 ▶투싼은 2013년 5월~2015년 3월 ▶스포티지는 2012년 7월~2015년 8월에 제작된 차량이다. 리콜에선 투싼과 스포티지 모두 전자제어장치(ECU)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매연 포집 필터(DPF)를 무상 점검하게 된다. DPF의 손상이 확인된 차량은 DPF와 이머전시 필터를 무상으로 교체한다.

기아 스포티지 [중앙포토]

기아 스포티지 [중앙포토]

이들은 유로5 배출허용기준에 따라 제작·판매됐으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환경부가 실시한 결함확인검사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투싼은 입자상 물질(PM, 미세먼지)과 질소산화물(NOx) 등 4개 항목에서, 스포티지는 입자상 물질 1개 항목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다.

현대·기아 양 제작사는 지난 3월 16일 해당 차종에 대한 리콜 계획서 제출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의 검토를 거쳐 이번에 리콜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양 제작사는 해당 차종 소유자에게 결함 사실을 알리고 리콜을 개시할 예정이다.
투싼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에서, 스포티지는 전국 직영서비스센터와 오토(AUTO) 서비스 협력사에서 리콜을 받을 수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리콜과 관련된 부품들 [사진 환경부] 

투싼과 스포티지 리콜과 관련된 부품들 [사진 환경부] 

이번에 DPF를 교체하지 않은 차량이라도 이후 배출가스 보증기간(10년, 16만㎞) 내에 받는 배출가스검사에서 매연 농도가 2% 이상으로 측정될 경우, DPF의 손상으로 간주하고 무상으로 교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운행차 매연 배출허용기준은 정기검사 때는 20%, 정밀검사 때는 15%다.

환경부 김영우 교통환경과장은 “이들 차량의 결함은 DPF의 재질 특성에 맞지 않게 전자제어장치(ECU)의 배출가스 제어 프로그램이 설정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운행 과정에서 DPF가 손상되고,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EGR)의 기능도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양 제작사는 2012년 이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DPF 재질을 탄화규소(SiC)에서 내열성이 더 높은 코디어라이트(Cordierite, 근청석)로 바꿨지만,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개선은 여전히 미흡했다.

이 때문에 DPF 재생 과정, 즉 필터에 걸린 매연을 고온으로 태우는 과정에서 내부 온도가 코디어라이트 재질의 내열 한계온도(섭씨 1200도) 이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DPF에 미세 균열이 발생했고, 입자상 물질의 배출량이 허용기준을 초과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손상된 DPF를 통과한 입자상 물질은 배출가스재순환장치 입구의 필터(이머전시 필터)에 쌓이면서 배출가스 재순환을 방해, 질소산화물도 과다하게 배출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배출가스 재순환장치는 배출가스 일부를 엔진 연소실로 다시 보내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장치다.

이에 따라 양 제작사는 이번 리콜을 통해 DPF 재생 시 최고온도를 내열 한계 이내(섭씨 872~1026도)로 맞출 수 있도록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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