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인구조사 비용 600만 달러 지원 '긍정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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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청년 전위들의 경축대회가 11일 청년야외극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청년 전위들의 경축대회가 11일 청년야외극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인구주택 총조사(인구센서스)에 600만 달러(약 68억 100만 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북한의 인구센서스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UNFPA 측은 600만 달러 정도의 지원을 우리 정부에 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 방송에 따르면 UNFPA는 2021년까지 자체 예산과 외부 지원을 포함해 북한에 1150만 달러(약 130억 3525만 원)의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은 UNFPA의 도움을 받아 올해 10월 인구센서스 시범조사를 거쳐 내년에 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UNFPA에 따르면 북한 인구는 2008년 2235만명에서 2014년 2421만명으로 약 2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북한의 인구센서스는 2008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앞서 정부는 2008년에도 북한의 인구센서스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400만 달러(약 45억 3400만 원)를 지원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인구센서스 자료가 북한의 전반적인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남북경협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UNFPA의 북한 인구조사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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