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 흑자, 지난해부터 큰폭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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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도별 대미 흑자 규모 및 국가별 대미 흑자.

한국의 연도별 대미 흑자 규모 및 국가별 대미 흑자.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1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증가했다"며 FTA 개정 협상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큰 폭으로 줄고 있다.

2015년 258억 달러로 사상 최고, 지난해엔 232억 달러로 줄어 #올해 5월까지 대미 흑자는 전년 대비 41억 달러 감소 #미국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 LPG 수입액은 100% 이상 증가해

올해 한국이 지난 5월까지 기록한 대미 무역흑자는 68억6000만 달러(7조811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억 달러 줄었다. 올해 들어 미국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올해 대미 수입액은 2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140.7%에 달했다. LPG 수입액도 9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한미 FTA 발효 이후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5년엔 258억 달러 흑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32억 달러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때부터 무역 적자 해소를 강조하며 그 대상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지목해왔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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