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에 국내에서, 그리고 우리 농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 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월 휴가철을 맞이해 휴가철 관광수요가 국내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등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니 관계 부처는 소속 직원들은 물론이고 각 기업 및 경제단체 등이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이같이 제안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농촌관광이라는 아주 좋은 제안을 해줬다”며 “나도 연차와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장관들도 그렇게 하고,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 달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방문길에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다”이라고 이미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비슷한 때인 7월말이나 8월초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휴가 장소는 해군 기지가 있어 대통령의 휴가지로 쓰였던 경남 거제의 저도가 아닌 경남 양산의 사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선 때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까닭이다.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자택이 아닌 다른 장소를 휴가지로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지낸 문 대통령은 연간 21일 정도의 연차를 쓸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2일 양산 사저에 머물며 연차를 하루 사용해서 20일 정도의 연차가 남았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