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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짓궃은 엄마였다" 다이애나 사망 20주기 다큐멘터리 방영 앞둔 英 윌리엄·해리왕자의 고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월 자신의 처제인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왼쪽)와 동생 해리 왕자. [인스타일 홈페이지]

지난 5월 자신의 처제인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왼쪽)와 동생 해리 왕자. [인스타일 홈페이지]

영국 왕세손 윌리엄(35), 해리(32) 왕자가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비(1961~1997)를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 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그녀의 사망 20주기(8월31일)를 맞아 런던 켄싱턴궁에 조각상도 세울 계획이다.

영국 왕세손 윌리엄·해리 왕자의 다이애나 왕세비 추억 #사망 20주기 기념하고자 켄싱턴궁에 조각상 세울 계획 #"다이애나는 왕궁 밖의 진정한 삶을 바랐다"

9일(현지시간) 타임 등 영국 언론들은 20주기를 맞은 다이애나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 어머니: 그녀의 삶과 유산'(Diana, Our Mother: Her Life and Legacy)의 이달 말 TV 방영을 앞두고 두 왕자가 한 자리서 다이애나를 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짧은 대화는 24초짜리 예고편에서 공개됐다. 다이애나의 사망 당시 윌리엄과 해리는 15, 12세였다.

1987년 어머니인 다이애나와 함께 한 윌리엄(가운데), 해리 왕자. 당시 5세, 2세였다. [AP통신]

1987년 어머니인 다이애나와 함께 한 윌리엄(가운데), 해리 왕자. 당시 5세, 2세였다. [AP통신]

예고편에서 윌리엄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해리. 이 사진 속에 너도 함께 찍혀 있다고. 너는 엄마 뱃속에 있었거든”이라며 돈독한 형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어릴 적 느꼈던 '어머니'로서의 다이애나를 생생히 기억했다. 장남 윌리엄은 "다이애나는 격식을 갖추는 걸 싫어했고 웃음과 재미를 즐겼다"며 "그녀는 왕궁 밖에 진정한 삶(real life outside palace walls)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년간 간직한 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해리는 "그녀는 우리 어머니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최고의 어머니란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그녀가 우리를 사랑으로 감쌌다는 점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편으론 꽤 짖궃은 부모(one of naughtiest parents)"라고 다이애나를 칭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그런 어머니를 잃은 쇼크가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해리가 20대 후반 심리치료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두 왕자는 다이애나가 생전 머무른 런던 켄싱턴궁의 공공 정원에 그녀의 조각상을 세울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다이애나의 56번째 생일(7월1일)에 함께 묘지를 찾기도 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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